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을 잠시 빌리는 것 뿐이다.
에베레스트는 1953년 영국 원정대 에드먼드 힐러리와 세르파 텐징 노르게이가 최초로 등반에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고상돈이 세계에서 8번째로 정상 등반을 했다고 하는데 이후에 세계의 많은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를 찾았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정상등반에 성공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다. 우리나라도 2004년 계명대학교 산악부 팀이 등반 과정에서 세명이 목숨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고, 이들의 시신을 찾고자 엄홍길 대장이 '휴먼 원정대'를 이끌고 구조작전을 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 히말라야가 만들어졌다. 이석훈 감독의 영화 히말라야는 이 실화를 바탕하여 주인공 엄홍길역은 배우 황정민이 주인공 엄홍길의 파트너인 박무택 역은 배우 정우가 맡았다. 이석훈 감독은 댄싱퀸, 해적:바다로 간 산적, 공조2 를 연출한 감독이다. 히말라야는 백상예술대상 등 수상경력도 있으며 2015년 개봉 당시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그밖에 믿고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강한 도전정신과 단호함을 가진 엄홍길 대장 역과 원정대 대원들의 다른 출연 배우분들도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줘 몰입도을 더한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준비하던 중 필요한 경비를 위해 스폰서가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새롭게 원정대원 김무영(김원해)의 후배 박무택(정우)과 박정복(김인권)이 합류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엄홍길에게 다시는 산을 오르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던 대원들이다.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장의 만남은 7년전 한국 대명대 원정팀이 칸첸중가6500m 지점에서 조난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 중 한명은 사망하고 한명은 고립되었었다. 그때 마침 엄홍길 대장의 원정대가 투입되어 이들이 구조되었다. 하지만 하산 중 날씨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엄홍길 대장은 시신을 두고 가자고 하지만 박무택은 시신을 데리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을 두고 나머지 일행들만 데리고 하산을 하지만 고집부리던 박무택이 오지 않아 다시 산을 올라가 시신을 데리고 내려오다 탈진한 박무택을 구조해 온다. 그 일로 엄홍길은 박무택과 박정복에게 대장의 명을 듣지 않은 이유로 합류를 거부하지만 두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엄홍길 집까지 찾아가서 허락을 겨우 받아낸다. 박무택은 그렇게 그와 함께 2000년 칸첸중가, k2, 2001년 시샤팡마, 2002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함께하며 매년 서로에게 의지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친형제와 다름없는 친구가 된다. 그러던 중 엄홍길은 산에서 다리를 다쳐 더이상 산을 오를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은퇴를 결심하고 박무택에게 산악 대장 자리를 넘기게 된다.
"기다려.. 우리가 꼭 데리러 갈게"
대장이 된 박무택은 2004년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정상을 오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동료와 하산 도중 추락하는 동료를 구하다가 탈진상태에 설맹까지 겹쳐 더이상 하산하기 힘들게 되어 동료는 하산시키고 자신만 남아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베이스 캠프에서 구조대를 보내고자 하지만 야간이고 날씨도 좋지 않아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박정복이 박무택을 구하기 위해 혼자 산을 올랐는데 이미 박무택은 동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박정복은 박무택이 눈을 감을때까지 옆을 지켜주고 하산하려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들은 엄홍길은 친구 박무택의 시신을 찾아 가져오기 위한 휴먼 원정대를 꾸리게 된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로지 동료의 시신만을 가져오기 위해 살인적인 혹한 속도 감당하는 엄홍길 대장의 엄청난 용기에 더욱 뭉클해질 수 밖에 없었던 영화 히말라야다. 에베레스트 해발 8000미터 이상의 데스존은 산소가 부족하고 험악한 곳인데 좋지 않은 극한의 상황에도 원정대는 수색작업을 이어나간다. 엄홍길은 박무택을 발견했지만 하산하기가 쉽지 않았다. 엄홍길이 박무택의 시신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실제로 엄홍길은 시신을 옮기다간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었기에 원정대는 해가 잘드는 동쪽 능선에 박무택을 묻고 하산했다고 한다.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는 엄홍길 대장의 마음과 시신이라도 가족의 품에 돌려주고자 했던 뜻이 느껴졌던 가슴 뭉클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