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부린끼다.
한국 영화 최초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는 지진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국가와 기관, 국민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연가시로 알려진 박정우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생긴 사고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어촌 월촌리의 한별 원자력 발전소. 강재혁(김남길)은 원전 유지보수 하청업체 인부이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 누구보다도 월촌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물. 재혁이의 어머니는 월촌식당을 운영하고 아버지는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방사능에 피폭당해 사망하였다. 형 역시 이 사고로 암에 걸려 투병중 사망했다. 아버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어 식당을 차렸으나 망하고 발전소에서 다시 일하게 된 재혁은 형수와 조카, 여자친구와 살고 있다. 아버지와 형까지 잡아먹은 원전과 그럼에도 원전은 좋은 밥솥이라고 여기고 나라에서 우리를 버릴리 없다 신봉하는 어머니 석여사(김영애). 원전이 터지자 어머니는 나몰라라하고 제 아들만 챙기는 죽은 첫째아들의 와이프 석여사의 며느리 정혜(문정희). 재혁의 연인이자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인 어디서든 나타나서 그들을 구해주는 연주(김주현). 박평섭(정진영)은 발전소를 총괄하는 소장 역할로 사고 이전 이미 발전소의 문제점을 알고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보고했으나 오히려 그 일로 좌천당하고 결국 사고가 터졌을때 한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다. 국무총리(이경영)는 대통령보다 실세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원전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한 인물이다. 강석호 대통령(김명민)은 국무총리에 밀리는 허울뿐인 대통령이었지만 영부인의 조언으로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죽으러 가는 게 아니라 살리러 간다 생각해라.
어느날 이 어촌마을에 강진이 발생한다. 지진의 여파로 노후된 원자력 발전소가 무리하게 가동되면서 폭발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폭발을 막기 위해 애쓰지만 이미 컨트롤 타워마저 흔들리고 상황은 점점 악화 된다. 이 사실을 알고도 국무총리는 언론통제와 함께 은폐하려고만 하고 주민 대피 없이 방사능 가스 방출을 시도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부 압력은 이미 높아져 수소가 폭발하고 여기엔 많은 물을 공급해줘야만 하는데 사람의 힘으론 불가능해 발전소에 해수를 뿌려줘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발전소가 망가지기도 하고 아직 2차 폭발의 위험이 있는 상황이기에 아무도 그곳에 갈 수가 없다. 수조에는 방어막이 없고 수조가 폭발하게 되면 그대로 끝이며 냉각수도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어 절대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에서도 폭발 사실을 알게 되어 국민들의 대피 명령을 발동시킨다. 대통령은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수리 지원자를 구하기 위한 담화문 발표를 하게 된다. 발전소에서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재혁과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어렵고도 위험한 작업이 계속되고 혼자 남은 재혁은 진통제를 먹어가며 작업을 계속 한다. 재혁과 동료들이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교대로 투입해 핵연료 보관 수조 하부의 균열을 막기 위한 작업을 계속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재혁은 문을 막고 수조 바닥에 폭탄을 설치해 천장을 폭파시켜 수조 하부 자체를 수조로 쓰는 방법 제안하게 된다. 그러나 천장 폭파와 문을 봉쇄하는 것은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누군가는 안에서 폭탄을 설치해야 하는데 폭탄을 다룰줄 아는 재혁이 폭탄을 설치하기로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문을 용접한다. 재혁은 혼자 남아 헬멧 카메라로 마지막 유언을 남기며 오열한다. 남은 동료들을 모두 대피 시킨 뒤 재혁은 차가운 냉각수 안에서 폭탄 스위치를 누르고 모두를 구한다.
늘 원자력 발전소를 떠나고 싶은 재혁이었지만 동료들이 죽어가자 또다시 가족을 잃을 수 없어 자신은 죽을 지도 모르는 길을 택하고 걸어간다.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은 희생시켜도 되는 사람들은 숨기는 것보다 제대로 알리는 것이 비극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일까. 재혁같은 영웅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보다 그들이 비리와 음모를 꾸미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관객들의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