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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 앤 도터 Fathers and Daughters.2015

by 하이오로라 2024. 1. 28.

 

클로즈 투유(Close to you)

단란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던 케이티(아만다 사이프리드). 어느날 차안에서 부부싸움을 크게 하고 뛰쳐 나간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아빠 제이크(러셀크로우)는 입원을 하게 된다. 심각한 트라우마로 발작 증세가 있어 딸 케이티를 양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케이티의 이모는 입양을 권유했지만 딸에게 좋은 아빠이고 싶었던 제이크는 퇴원 후 홀로 케이티를 돌보며 살아 간다. 글을 쓰는 작업조차 힘들었지만 케이티와 같이 있고 싶었기에 뇌손상으로 인한 발작 증상이 있다고 것을 숨긴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어렵게 이어간다. 제이크는 병으로 인해 더이상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소설을 작업하지만 악평을 받으며 재기에 실패한다.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제이크는 같이 그림도 그리고 박물관에도 간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낀 케이티는 제이크에게 아빠도 언젠간 죽지 않을것이냐며 울고 제이크는 앞으로 1천년 뒤에 죽을것이라며 케이티를 위로한다. 하지만 케이티를 재우고 화장실에 갔던 제이크에게 또다시 경력과 발작이 일어나 쓰러지고 마는데 라디에이터에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뇌출혈로 사망하게 되어 케이티는 혼자 남겨진다.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 줬던 아빠와의 기억으로 혼자 남겨진 케이티는 그 누구도 사랑하는 것이 두려운 아이로 자란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받지도 주지도 못하는 케이티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25년 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 상담사가 된다.

나의 포테이토 칩 어느 누구도 아닌 나만의. 

그녀는 부모를 잃고 말문을 닫아버린 12세 소녀 루시의 상담 치료를 맡게 되는데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루시를 치료하며 그녀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케이티는 어릴적 아빠가 자전거를 가르쳐 준 기억을 떠올려 루시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며 진심을 다한다. 그러나 케이티는 밤에는 무분별한 남자들과 관계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 자신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남자들과도 가벼운 관계는 맺지만 사랑은 하지 못한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그렇게 방황하는 케이티. 정작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본인임에도 파괴하고 외면한다. 사랑했던 아빠가 떠났던 아픈 기억에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모두 떠날 꺼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25년 전에 쓰여진 아빠의 책을 좋아한다는 남자 카메론(아론 폴)이 다가온다. 다시는 누구도 사랑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케이티는 다정한 카메론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서로에게 이끌려 둘은 사랑하게 되지만 케이티는 그녀의 모든것을 감싸주려는 카메론이 다가올수록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 그러면서 케이티는 카메론을 만나면서 또 다시 다른남자와 만나 헤어지게 된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 못했던 케이티의 마음은 모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어릴적 자신 때문에 아빠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의식이 들어서인지 자신을 자꾸 파괴하며 텅 빈 마음과 그 공허함을 채우려고  했던 것일까. 삶을 살아가면서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과거 상황을 반복하고자 하는 강박적인 충동을 가리켜 반복 강박이라고 한다. 이런 충동을 지닌 개인은 자신이 그와 같은 사건이나 경험을 유발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사건들을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과 상관없이 불운이나 운명이다 탓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유사한 삶의 비극들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반복 강박 환자라 한다. 반복 강박 환자로 살고 싶진 않았을 텐데 케이티가 자신을 파괴하는 방법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어느날 용기를 내어 아빠가 자신을 위해 남긴 어린기억의 상처로 묻어두기만 했던 '파더 앤 도터'를 꺼내들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찾게 된다. 그리고 케이티가 치료하던 아이가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그아이를 통해 스스로 위안삼아 더이상 자신을 파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카메론을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진심을 말하며 둘은 다시 함께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아빠의 책을 통해 떠올리게 되며 극복의 과정을 통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여 성장하는,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든든하고 소중한 그 기억은 다시 지금의 사랑을 배우기 위해 찾아가는 용기가 된다. 미숙한 우리는 사랑을 배우며 살아간다. 영화 전체가 사랑 그 자체의 메세지이며 결말인 우리가 살아가며 받게되는 사랑과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과정 속에 큰 울림을 주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로를 주는 영화 '파더 앤 도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