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나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느 시절으로 돌아가볼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원작으로 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7년 개봉작이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소설 원작자 츠츠이 야스타카가 1967년 발표했기 때문에 50년도 더 된 얘기라고 한다. 미래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없는 주인공 마코토는 학교에서 우연히 호두같이 생긴 물체와 접촉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하교하던 중 내리막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마코토는 기차에 치여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죽기 직전 상황으로 돌아와 있었다.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라 생각한 마코토는 집으로 돌아와 카즈야 이모와 대화하며 이것이 타임리프라는 것을 알게된다. 갑자기 타임리프라는 능력이 생기게 된 마코토. 그녀는 이 능력으로 마음대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시간을 돌려 지각하는 상황을 만회하기도 하고, 성적을 올리기도 하는 등 어렵거나 머리 아픈 상황을 조금씩 바꾸며 자신을 위해 능력을 마구 쓴다. 마코토는 나름대로 선을 지키면서 능력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주변사람들의 인생에도 변화가 생겨버린다. 시간을 바꾸는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녀의 선택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전혀 모르고 살았던 마코토. 자신의 팔에 새겨진 횟수만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리프의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랑 야구놀이 하며 일상을 보내던 마코토에게 어느날 치아키가 고백을 한다. 갑작스러운 치아키의 고백에 마코토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지 못하고 도망가버리고 고백 받기 전으로 시간을 다섯번이나 돌려버린다. 친구인 유리가 치아키와 연인사이가 되고 후배 여학생이 고스케를 짝사랑 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둘을 이어주려고도 하는 마코토. 하지만 시간을 돌리면 돌릴수록 사랑과 우정은 흩트러 지고 마는데 그즈음 마코토는 치아키에게 점점 호감이 생기고 만다. 다시 시간을 돌려 마코토는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다가 사고를 당할뻔 했던 그 현장으로 돌아간다. 타임리프를 사용하냐는 치아키의 질문에 당황한 마코토는 당황하여 마지막 남은 타임리프를 사용해 시간을 다시 돌린다. 그 순간 고장난 마코토의 자전거를 빌렸던 고스케가 마코토를 스쳐가고 그대로 기차와 충돌한다. 마코토만 타임리프를 쓸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사고의 순간 시간은 멈추고 치아키는 마코토에게 자신은 시간이동 장치를 통해 미래에서 왔으며 어떤 그림을 보기위해 왔고 돌아가려 했지만 마코토와 고스케랑 더 있고 싶어서 남게 됐으며 마지막 남은 한 번의 타임리프로 미래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고스케의 사고를 막으려고 애쓴는 마코토를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치아키는 남은 한번을 써서 시간을 돌린 것이었다. 치아키는 과거의 사람에게 타임 리프 존재를 들키면 안된다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내일부터 마코토를 볼 수 없을 거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시간을 함부로 다 써버린 마코토는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치아키의 타임리프로 자신의 타임 리프 횟수가 한번 남은것을 알게된 마코토는 마지막 타임리프를 되돌리기 위해 사고가 났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마토코는 사고를 막고 치아키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며 이별하게 된다. 치아키와 마코토는 미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마코토는 타임리프를 통해 한번 흐른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며 시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니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극 초반엔 이과로 갈지 문과로 갈지 고민하는 덜 성숙한 마코토에서 후반으로 갈 수록 앞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을 내리는 점점 성장하는 마코토를 볼 수 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