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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2013

by 하이오로라 2024. 1. 30.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진짜 됐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등의 영화에서 배우 겸 감독을 맡아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벤 스틸러의 영화이다. 세계적인 잡지 라이프 매거진의 네거티브 에셋 부문의 매니저인 월터 미티는 포터 에디터로 이 잡지에서 16년 동안 일해 왔으며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직장을 오가는 지루한 삶을 살고 있다. 성실하게 매일 꾸준히 일만 하는 그는 사진 관리 작업 만큼은 전문적으로 잘하지만 어디에도 가본 적 없고, 뭔가 특별한 다른 일을 해본 적도 없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탈출자이며, 하루에 여러 번 판타지 세계로 백일몽을 꾸고 있다. 그에게 유일한 취미는 상상하기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실제 행동으로 옮긴적은 없지만, 항상 무언가 특별한 일을 상상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꿈을 꾼다. 그 상상하는 일만은 정말 다른 어떤 이보다 뛰어나다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월터는 최근에 고용 된 셰릴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를 초대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워하며 온라인 데이트를 통해 그녀에게 연락하려고한다.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나마 새로운 일, 데이트앱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다른 경영자에게 넘어가 합병하게 되면서 폐간을 앞두게 되고, 세로운 사장은 대대적인 부서 축소와 온라인 라이프 사로 구조조정 하게 되면서 본인을 포함한 다른 많은 직원들이 강제로 회사를 퇴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사진은 필름의 시대에서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고, 활자세대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해고될 위기에 놓인 시기다. 변화의 시기였고 월터에게도 큰 변화가 생길거라는 걸 암시했다. 그 당시 윌터는 라이프 사에 사진을 공급해 주던 전설적인 사진작가 숀 오코넬로부터 폐간을 앞두고 마지막 잡지 표지에 올라가게 될 사진을 받는다.

라이프 지의 실화를 담은 영화

월터는 눈에 띄지도 않고 묵묵한 보통의 사람이지만 그의 파트너이자 친구 사진작가 숀은 전혀 다르다. 누구보다 용감하고 도전정신 있는 특별한 사진작가였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한편으로 월터의 마음 속에도 그런 누구보다 멋지고 모험을 즐기는 존재가 있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숀 오코넬은 표지 사진 필름을 윌터에게 얌전히 보내지 않았다. 그는 윌터에게 지갑을 선물 하면서 그 중요한 사진을 지갑 안쪽에 숨겨놓고 몇 가지 단서 사진만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는 25번째 필름에 “인생의 정수가 담겨있다”는 메모로 힌트만 주고는 마지막 호의 표지로 사용하길 부탁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당연히 몰랐던 윌터는 71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가진 잡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사진을 현상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 25번 사진만 쏙 빠져있다 생각한다. 운명의 장난인지 새 사장은 꼭 숀 오코넬이 보낸 25번째 필름을 표지로 쓰겠다고 선언하고 이렇게 월터는 필름을 찾아오지 못하면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윌터는 그 사진을 찾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 영화를 볼 땐 개연성은 조금 접어두는 게 좋다. 현실세계에서 보자면 사진 한 장을 찾기 위해 그린란드까지 간다는 설정이 작위적이지만 월터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평면적으로 그려진데에는 월터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기 위한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이라는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월터,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개연성이 없어도 그 꿈같은 여정, '한 남자가 잡지에 실릴 사진을 찾으러 북극까지 간다'는 상상자체 만으로도 설레는 일 아닐까. 윌터는 그린란드로 간 숀이 어크스넉 호를 찍었던 것을 근거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 산속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거대한 모험을 시작한다. 바다 한가운데에 헬기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폭발 직전의 화산으로 돌진하고, 히말라야 설원을 헤매기도 하는 등 뉴욕에서 겪어보지 못한 생애 최고 순간들을 경험한다. 여정의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온갖 고난을 겪으며 넓은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그 험난한 과정을 통해 얻은 그 '삶의 정수'라 칭한 사진은 무엇이었을까. 여행 중 회사의 구조조정은 시작되고 사진을 찾지 못한 윌터는 회사에서 해고 당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윌터는 숀이 자신의 집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시 숀을 찾아 떠난다. 드디어 윌터는 에버레스트에서 숀을 만나게 된다. 지갑 안에 있던 사진은 '삶의 정수' 그것은 '라이프 잡지사의 정수'였다. 필름을 보기 위해서 필요한 현상 작업을 16년 동안 해온 윌터. 숀은 바로 그에게 라이프의 정수가 담겨있다.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토록 찾아해맨 소중한 사진. 필름 사진 시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되길 바랬던 그 사진은 바로 윌터 본인의 모습이었다. 사진을 찾아 나선 여정으로 윌터는 진정한 나를 찾게 되었을 것이다. 단 한번도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본 적 없던 그는 두렵고 망설였을 것이다. 챗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에 치여 특별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쩌면 평범함을 유지하는 게 목표가 되어버린 수많은 어른들에게 바치는 선물같은 영화였다. 사진의 중심에 있는 가장 특별한 것은 험난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다.